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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학성 제2공원 명칭..고증부터 거쳐야
송고시간2020/04/07 19:00


앵커멘트> 중구청이 현재 학성공원의 건너편에 있는 학성 제2공원의
이름을 바꾸기 위해 명칭 선호도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구청이 제시한 5개 명칭 가운데 3개가
이 공원의 역사성과 관련성이 없는 이름이라고 합니다.

학성 제2공원은 고려시대 고읍성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와 있는데,
제시된 명칭은 대부분이, 위치가 다른 계변성과 관련돼 있어
고증부터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박정필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중구청은 지난달 25일부터
주민과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학성 제2공원 명칭 선호도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이들에게 제시된 5개의 명칭 가운데
장무공원과 신학성, 박윤웅 등이 문제가 됐습니다.

학성 제2공원은 고려시대 고읍성 자리라는 것이
최근 연구에서 밝혀졌는데도
선호도조사에서 제시한 명칭들은 대부분이
다른 지역에 위치한 것으로 추정되는
계변성과 관련돼 있어 맞지 않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한삼건 울산대 명예교수
“2019년도 연말에 중구청에서 발굴조사를 했습니다. 발굴조사 결과 석재가 많아서 성벽인 것을 알고 있었지만 밑에 파보니까 고려시대 축성된 것으로 보이는 토성이 발견됐습니다.”

그렇다면 계변성은 어디에 있었던 것일까?

천530년 조선 중종 때 간행된
신증동국여지승람의 기록에 따르면
병영성 남쪽으로 두 개의 성이 있는데
동쪽이 계변성 서쪽이 고읍성으로 명시돼 있습니다.

그리고 계변성은 신학성으로
이름이 바뀌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한삼건 울산대 명예교수
“지금 반구동 동천강변인데요. 강변 e 편한세상 또, 한라그랜드 아파트들이 있는 곳이 되겠습니다. 지난 2000년도 초반에 발굴조사를 통해서 목책과 토성이 발굴이 됐구요. 계변성으로 보는 이유중에 하나는 발견된 유물들이 신라 말 고려 초의 것들이고...“

중구청은 주민설문조사 이전에
울발연과 관련 대학, 중구문화원 등
전문가 자문 통해 5가지 명칭을 정했습니다.

그러나, 역사적 자료를 근거로 접근하면
잘못된 명칭으로 선호도 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중구청은 학성 제2공원은
역사공원이 아닌 근린공원으로 지정돼 있기 때문에
주민들이 부르기 쉬운 명칭도 선정이 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또, 주민 선호도 조사 이후 명칭 선정과 관련해
보류할 수도 있다는 여지도 남겨뒀습니다.

인터뷰> 김혜경 중구청 공원녹지과
“(명칭 선정)중간 단계에 이렇게 고증을 받았는데 맞는 부분 안 맞는 부분 이런 부분이 쟁점화된다면 전문가의 고증을 받아서 공원 명칭을 제정할 계획입니다.”

학성 제2공원의 이름 선정을 놓고
주민들이 부르기 쉬운 이름으로 정할 것인지,
역사적인 이름으로 정할 것인지 갈림길에 놓였습니다.

클로징> 우리 후손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알려주기 위해서라도
역사적 고증을 토대로 전문가와 행정기관 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공원의 이름이 선정되길 기대해 봅니다.
jcn뉴스 박정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