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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공연 중 난데없는 봉변 '서로 네 탓'
송고시간2020/08/03 17:40


앵커> 지자체로부터 정식 허가를 받고
거리공연을 하던 예술가가
공연을 하던 중 공원 관리 직원에게 쫓겨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알고보니 업체에 공원 관리를 맡긴 울주군이
이 업체 측에 공연 사실을 미리 알리지 않아
빚어진 촌극인데 이런 일이 처음이 아니라고 합니다.

구현희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어제(8/2) 오후 간절곶 공원에서 열린 마임 공연.
난데없이 흰 모자를 쓴 남성이
호루라기를 불며 무대에 난입합니다.

무대에 놓여있던 공연 배너까지 발로 걷어찹니다.

당황한 예술가는 놀란 관객들을 진정시키며
수습에 나서보지만

현장씽크> 송정배 (울주군 거리예술가 '클라운쏭')
"갑작스런 상황으로 공연이 중단돼서 죄송하고요.
저는 울주군 거리예술가 클라운쏭 송정배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제가 허가를 안 받은 상태에서 하는게 아니라
정식으로 울주군청에서 허가를 받고 하는 겁니다."

그런데도 이 남성 멈추지 않습니다.

보다 못한 관객들이 이 남성에게 항의하자

현장씽크> 관객
"아저씨 어디 소속입니까? 애들은 뭡니까? 우리는 그렇다쳐도...
어디서 오신 분인데 이렇게 발로 차고 그럽니까?"

현장씽크> 간절곶 공원관리 업체 직원
"저는 여기 간절곶 공원 관리하는 소장이다."

예술가가 허가 받은 공연이라 거듭 말하는데도 듣지 않습니다.

현장씽크> 간절곶 공원관리 업체 직원
"처음이야? 여기가? "
("제가 언제 왔었나요?")
"처음이야? 여기 사진 찍어놓은거 있는데 처음이야?"

예술가의 말대로 이날 공연은
울주군이 거리예술가들에게 정식 허가한 공연이었습니다.

자신을 관리소장이라고 소개했던 남성.

알고보니 울주군이 공원 관리를 맡긴 업체 직원이었습니다.

맡겨진 일도 공연과는 전혀 상관 없는
노점상과 야영, 취사 행위 등의 단속 업무였습니다.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지게 된 건
울주군 관련 부서와 공원 관리 업체 간
원활하지 못한 소통 때문이었습니다.

공연 담당 부서가 공원 관리 부서에
공연 일정을 공문으로 알렸지만
공원 관리 부서가 관리 업체 측에
이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겁니다.

인터뷰> 울주군 산림공원과
"(공연 일정을) 통보하는게 필수는 아니었거든요.
잘못한 건 맞는데... 굳이 알려주지 않아도 되거든요.
(공원관리 업체가) 공연을 막는 업무는 없기 때문에..."

그러나 해당 업체는 무허가 공연도 단속 대상이라며
불법 공연으로 오해해 빚어진 일이 라고 해명했습니다.

인터뷰> 간절곶 공원 관리업체 대표
"공원 안에서 상행위나 공연 이런 부분들을 단속하도록
위임받았거든요 저희가... 오해가 있었던 것 같은데요.
(공연팀이) 허가 받은 것을 안 보여줘서 허가 없이 한 것으로 알고
과잉단속을 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울주군의 해명과 달리
이런 일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인터뷰> 송정배 (울주군 거리예술가 '클라운쏭')
"두 달 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제가 울주군청에 얘기를 

하니까 시정조치를 하겠다고 얘기 했었는데 불과 일주일 전에 

(다른 공연팀) 엠프도 걷어차고... 간절곶에서 지속적으로 

공연을 해왔는데도 그렇다는 건 울주군청 차원에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해명이나 공적인 발표가 

있어야 예술인들도 수긍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울주군은 문제가 된 직원은 회사를 그만 뒀고

해당 공원 관리 업체와도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여러차례 봉변을 당한 예술가는
해당 직원으로부터 제대로 된 사과도 받지 못했습니다.

코로나19로 지친 이들을 위로하기 위해
거리로 나선 예술가들,
행정의 안일함과 부서간 엇박자로
씻을 수 없는 상처만 남았습니다.

JCN뉴스 구현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