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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부검도 없던 죽음...유족, 부실 수사 주장
송고시간2020/10/26 17:00


앵커) 이달 초 30대 여성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유가족들이 경찰의 부실 수사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유족들은 사실혼 관계의 동거남 이야기만 듣고
경찰이 부검도 하지 않은 채 자살로 단정지었다고 주장하며
억울해 하고 있습니다.

김동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단정하게 묶었던 머리를 푼 채
집으로 향하는 한 여성.

추석 연휴 가족모임을 갖고 집으로 돌아간
권 씨의 생전 마지막 모습이었습니다.

권 씨가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검안의의 소견에 따라 화장까지 마쳤던 유가족.

장례 이후 유가족이 찾은
권 씨의 집은 의문 투성이었습니다.

딸이 앉아서 목을 맸다는 장소는
성인 여성이 다리를
모두 펼 수 없을 정도로 좁았고,

사람이 죽었다는 장소가 무색하게
발밑에 있던 책장은
정갈하게 정리돼 있었습니다.

인터뷰) 유가족
"마지막에는 걔가 발악이라도 했으면, 앞에 그거(책장) 다 발로 찼으면 (다 넘어졌을 텐데)... 걔는 키가 크기 때문에, 제가 다리도 못 뻗는 그 공간에 걔가 거기서 그랬다는 건..."

유가족은 유서도 없던 권 씨의 죽음을
경찰이 너무 쉽게 자살로 단정짓고
부검조차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권 씨와 사실혼 관계이자
유일한 목격자인 동거남의 말만 듣고
유가족의 의견은 듣지도 않았다는 겁니다.

더구나 동거남은 평소 반려견을 때리는 등
폭력적인 모습을 보여 권 씨가
곧 집을 나올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게
유가족들의 설명입니다.

인터뷰) 유가족
"성질만 한 번 났다하면 그걸 표출을 어떻게 하냐 하면 문 '쾅쾅쾅' 하고 소리 지르고, 대화하다가 차버려서 부서진 텔레비전 사진도 남겨놨고... (딸이) 4월부터 나오려고 준비를 하고 있었더라고요."

동거남은 경찰 조사에서
권 씨가 평소 우울증을 앓고 있었고
사망 당시에 자신은 잠을 자고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가족들은 경찰 수사가 부실했다며
동거남을 상대로 다시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한 상태입니다.

이에 대해 경찰은 관련 내용을 확인하고 있지만
수사 중인 사안이라 구체적인 내용은
말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JCN뉴스 김동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