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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계절 잊은 유채꽃 '만발'...왜?
송고시간2020/12/01 17:00


앵커) 지금 동구 대왕암 둘레길에는
유채꽃이 만발해 노란 물결을 이루고 있다고 합니다.

유채꽃은 봄에 피는 꽃이어서
이렇게 겨울철에 핀 건 이례적인 일인데요.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건지 김동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바닷가에 자리한 유채꽃밭이
노란 물결로 뒤덮였습니다.

꿀벌이 꽃 사이를 날아다니고,
관광객들은 그림 같은 풍경을
사진에 담는 데 여념이 없습니다.

흔히 보는 봄철 풍경이 아닙니다.

연말을 앞둔 대왕암공원 해안 둘레길 풍경입니다.

인터뷰) 홍미애 / 동구 대송동
"기분이 굉장히 좋아지죠. 화사하고... 겨울 속에 봄을 보는 것 같아서..."

최저기온이 0도까지 떨어지는 초겨울에
3~4월 만개하는 유채꽃이 활짝 핀 겁니다.

스탠드업) 이처럼 겨울철
대규모 봄꽃을 볼 수 있는 데에는
최근 한동안 이어진 이상기온 현상의 영향이 큽니다.

봄철에 피었던 꽃에서 떨어진 씨앗이
따뜻한 날씨 탓에 자라나며
이색적인 풍경을 만들어냈습니다.

실제로 내년 봄을 위해 10월 중순
새롭게 씨앗을 심은 곳은
같은 종자인데도 아직 이파리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조양근 / 울산 생명의숲 이사
"(유채꽃이 개화하는) 봄과 일조 시간이 같은 시간대로 볼 수 있겠는데요. 지구 온난화 현상에 의해서 온도 조건이 유채꽃이 개화를 해야 할 시기하고 맞아들어간 게 아닌가..."

예상치 못한 현상에 지자체는 추이를 지켜보고
활용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기온이 높은 제주도에선 겨울 유채꽃이 자주 목격되고
아예 파종 시기를 조절해 관광 요소로 활용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김성하 / 동구청 공원녹지과
"유채가 꽃이 핀 지역에 대하여 관리 중에 있습니다. 처음 일어난 일이다 보니 1년간 추이를 지켜본 뒤 관광 자원화 할지를 검토 중에 있습니다."

다만 겨울철 한 차례 꽃을 피웠을 경우
봄철 활짝 핀 유채를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는 만큼
대안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JCN뉴스 김동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