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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분홍가방 맨 '매의 눈'...보이스피싱범 덜미
송고시간2021/04/06 17:00


앵커) 울산의 한 경찰관이
보이스피싱 전달책을 현장에서 붙잡았습니다.

휴가 중인데도 몸에 밴 경찰관의 날카로운 눈썰미가
범인을 잡은 데 도움이 됐습니다.

김동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울산의 한 초등학교 하교 시간.

한 남성이 분홍색 가방을 짊어지고
아이와 함께 학교를 나섭니다.

하지만 이 남성,
학교 앞을 얼마 벗어나지 않아
걸음을 멈추고 어디론가 다가갑니다.

영상 속 남성은 휴가날 아이를 마중 나왔던
울주서 수사과 소속 박현석 경사.

두 남성이 종이봉투를 주고받는
수상한 장면을 목격하고 불심검문에 나선 겁니다.

스탠드업) 박 경사가 이곳에 와
열어본 봉투 안에는
현금 천만 원이 담겨 있었습니다.

40대 남성 A 씨가 들고 있던 휴대전화에서도
수상한 통화가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박현석 / 울주경찰서 수사과
(A 씨가) 핑계를 대면서 '아르바이트를 하러왔다. 전화를 받아봐라.' 해서 전화를 받았는데 그 전화 통화 내용에서 중국 동포로 추정되는 말투로 '자리를 빨리 옮기세요.' 라는 말을 듣고...

박 경사의 요청으로 출동한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보이스피싱 수거책이었습니다.

정부 지원자금을 낮은 금리로 대출하려면
기존 대출금을 일시 상환해야 한다고 50대 B 씨를 속여
천만 원을 가로채려 한 순간
박 경사의 판단으로 피해를 막은 것입니다.

이처럼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도
보이스피싱 범죄는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울산에서 올해 2월까지
126건의 보이스피싱 범죄가 발생한 가운데
80%는 직접 만나 돈을 뜯어내는 대면편취형 범죄였습니다.

경찰은 대출 등을 이유로 큰돈을 요구하는 경우
보이스피싱일 가능성이 높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JCN뉴스 김동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