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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비리 복지관 '주홍글씨'..불우이웃만 피해
송고시간2019/06/05 18:02
앵커멘트> 지난해 동구의 한 복지관에서
관장이 직원들의 식대를 가로채고 불우이웃에 나눠줘야 할
온누리상품권을 빼돌려 문제가 됐었는데요.

이후 이 복지관을 운영하는 법인과 집행부가 모두 바뀌었지만
비리 복지관이라는 낙인 때문에 후원금이 줄어드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제도적인 개선책은 없는지 대책을 찾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김동영 기잡니다.

리포트> 지적장애 아들을 홀로 키우는 남 모 할머니.

빠듯한 살림에 복지관에서 나오던 지원 물품들은
큰 힘이 됐지만 최근 그 지원이 뚝 끊겼습니다.

인터뷰> 남 모 씨 / 복지관 연계 가정
“(지원이) 좀 나왔지. 많이는 안 나와도 생활필수품 이런 거. 어쩔 땐 
쌀도 없다고 하면 쌀도 주고. 근데 작년 말부터는 전혀 그런 것도 없
고 상품권도 없어...”

남 씨를 지원하는 곳은 
지난해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줘야 할 온누리상품권을 빼돌리는 등
문제를 일으켰던 복지관입니다.

이후 복지관 운영 법인과 문제를 일으켰던 간부
모두가 바뀌었지만 비리 복지관이란 낙인은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사건 발생 이후 자동이체 후원자의 90%가
후원 종료를 알려왔습니다.

기업 후원 등 복지관 재정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후원도 징계 여파로 2년간 끊겼습니다.

인터뷰> 복지관 관계자
"대부분의 장학금이라든지 의료비, 생계비 이런 긴급지원금이 지원되
는 사업들은 공동모금회를 통해서 거치게 되는데 저희가 지금 공동모
금회에 징계를 받은 상황이어서..."

현재 복지관은 100여명에게 지원하던 물품 지원을 모두 끊었고
후원금을 주던 가정 70%에도 지원을 종료한다고 알린 상탭니다.

공동모금회 측은 기관에서 문제를 일으킨 만큼
징계 유지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공동모금회 관계자
“기관 자체를 저희가 신뢰할 수 없는 상황이 돼 버리니까 지금 법인이 
바뀌었다고 해도 이것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저희는 민간이지 지자체
도 아니고, 안정이 된 후에 지원하는 것이 맞겠다. 그마저도 2년도 조
금 줄여서 제재를 한 거에요.”

스탠드업> 한 기관에 쓰여진 주홍글씨에
애꿎은 소외계층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JCN뉴스 김동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