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LH가 추진하는 공공사업 때문에 강제로 토지를 내어주고 떠나는 사람들의 얘기 전해드렸는데요.
이들이 떠난 곳에는 아파트뿐만 아니라 산재전문공공병원이 들어섭니다.
문제는 LH가 헐값에 사들인 이 병원 부지를 지자체에까지 비싸게 되파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구현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LH가 개발하는 울산태화강변 공공주택지구 13만여 제곱미터 중 3만 3천 제곱미터는 울산 산재전문공공병원이 들어설 부지입니다.
울산시가 LH로부터 사들여야 하는 땅입니다.
2년 전 LH는 해당 부지의 공급비를 463억 원으로 추산했는데 울산시 등은 최종 부지 매입비가 5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울산시 관계자 "LH에서 추정 조성 원가가 얼마 정도 될 것이다라고 하는 그런 자료를 받아서 거기에서 10% 정도의 예산을 부지 매입비로 (우선) 편성을 했던 것 같거든요."
그렇다면 LH는 이 부지를 얼마에 사들였을까?
강제수용으로 병원 예정 부지를 LH에 넘긴 지주들을 취재한 결과 대부분 평당 150만원에서 170만원 선이었습니다.
인터뷰> 울산 산재전문공공병원 부지 소유주 "도로와 제일 가까운 데가 평당 170만원 선. 그 뒤로는 평당 160만원, 150만원... 땅 위치로 봤을 때는 굉장히 노른자 땅이라고 생각했었거든요. 일반 사람들은 국가에서 한다고 하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크니까..."
울산시 등의 예상대로 부지 매입비가 500억 원에 달한다면 LH는 최초 부지 매입비의 3배에 달하는 가격에 되파는 겁니다.
인터뷰> 김지훈 사무처장 / 울산시민연대 "LH도 공기업이고 사용 목적이 시민들의 공공 복리를 위한 부분인데 아무리 조성 원가라든가 그런 부분도 있겠습니다만 최소한의 이익을 통해 시민들에게 돌려주는 형태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에 대해 LH는 아직 부지 공급가가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며 다만 부지 조성원가는 관련 법령에 따라 산정된다고 말을 아꼈습니다.
서민들의 주거 안정을 도모해야 할 LH가 땅 장사에 몰두한다는 비난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산재공공병원 부지와 관련해서도 이러한 논란이 되풀이되지 않을지 우려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