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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45년 전통시장, 주상복합에 존폐 위기
송고시간2021/10/14 17:00


앵커) 전통시장인 야음시장 일대에
주상복합 아파트 건립이 추진되면서
상인들의 반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직 사업이 완전히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상인들은 수십년간 살아온 터전을 잃을 수 없다며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김동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45년간 한 자리를 지켜온
남구의 한 전통시장입니다.

최근 이곳 일부 상인들은
수십 년간 이어온 장사를
그만둬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세 들어 살고 있던 상가에서
재계약 불가 방침을 통보한 탓입니다.

인터뷰) 재계약 종료 상인
"저희는 아직 달세를 밀렸다든지 다른 것 때문에 다툼이 있었다든지 이런게 전혀 없었는데 그런 통보를 받고 나니까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 떨어지는 것처럼 느껴졌죠."

시장 건물주들이
재계약 불가 방침을 내세우기 시작한 건
이 일대에 주상복합 아파트 건립이 계획되면서 부텁니다.

개발사는 시장이 포함된 부지에
44층짜리 주상복합 건물을 짓겠다며
지난달 지자체에 건축 심의를 신청한 상태입니다.

이미 상인회 소속 120여명의 상인 중
20명이 건물주로부터 계약 종료를 통보 받았습니다.

스탠드업) 최근에는 상가가 있던 건물이
이처럼 헐리면서 상인들의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건물주들은 재개발과는 관계없는 철거라고 밝혔지만
순식간에 헐린 상가 건물을 바라보는
상인들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인터뷰) 이수모 / 야음상가시장 상인
"계약 기간됐다고 나가라 하면 나갈 수 밖에 없는 입장이지만 그래도 이 시장에서 내가 28년 동안 여기서 두부 팔고 콩나물 팔고 이렇게 지내왔는데..."

상인들은 지자체에
재개발을 허가해주지 말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인들이
다른 곳에 터전을 마련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길필종 / 야음상가시장 상인회장
"이렇게 멀쩡히 살아있는 전통시장을 밀어버리고 아파트 재개발이 추진되는 곳이 도대체 어디에 있습니까? 유사 사례조차 찾아보기 힘든 극악무도하고 파괴적인 재개발은 즉각 중단돼야 합니다."

지자체가 재개발 관련 사항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상인들은 다른 시장과 연계한 투쟁도 계획하고 있어
갈등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JCN뉴스 김동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