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요즘 전국적으로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면서 울산도 아침 저녁으로 맹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추위에 바람까지 불면 도로에서 시내버스를 기다리는 것도 힘겨운 일인데요. 울산의 한 지자체가 버스정류장에 한파를 피할 수 있는 바람막을 설치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남미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매서운 칼바람을 맞으며 출근을 서두르는 시민들. 두툼한 외투로 중무장했지만, 체감온도 영하 6도의 맹추위에 몸은 저절로 움츠러듭니다. 인터뷰>류호현 북구 연암동 "제가 아침에 나왔는데 너무 콧물이 많이 나와가지고 지금 코트를 입고 있는데 다시 패딩을 꺼내 입어야 할 것 같아요. 목도리와 장갑 을 하고 있는데도 너무 춥네요." 울산 남구의 한 버스정류장에 찬바람을 막을 수 있는 바람막이 처음으로 등장했습니다. 천막 이름은 '해피 바람막'. 스탠드 업>사방이 뻥 뚫린 부스 아래엔 천막으로 꽁꽁 싸매고, 자주 드나드는 출입구엔 이처럼 접이식 문을 달았습니다. 울산 남구청이 지난달 말 이런 바람막을 설치했는데, 시민들의 반응도 좋습니다. 인터뷰>이채호 북구 매곡동 "예전에는 (바람막이) 없었으니까 바람이 막 들어오잖아요. 그런데 말 그대로 바람을 막아주니까 아침에 특히 따뜻한 것 같아요." 남구에 설치된 곳만 모두 13곳. 남구청은 시범 운영한 뒤 이용이 많은 버스정류장을 중심으로 추가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다른 구청에서도 버스정류장 보수나 천막 설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천막을 씌운 지 며칠 지나지 않아 일부가 찢어지면서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남구청은 지난해 여름, 건널목마다 태양을 가려주는 그늘막을 설치해 호응을 얻은 바 있습니다. 추운 겨울, 세심한 아이디어 하나로 따뜻한 기운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JCN뉴스 남미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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