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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체감 못해"..학교 '민원대응팀' 실효성 의문
송고시간2024/06/13 18:00


(앵커)
지난해 학부모의 악성 민원으로 시달리던 교사가 숨지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사회적인 파장이 일었죠.

이에 교육부는 교사가 악성 민원을 직접 처리하지 않도록
지난 3월부터 각 학교별로 민원대응을 전담하는 팀을 만들게 했는데요.

하지만 정작 학교 현장에선 대응팀의 존재를 모르는 교사가 많거나
알아도 이용하지 않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박영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교육부의 교권보호대책의 일환으로
지난 3월 전국 모든 학교에 설치된 ‘민원대응팀’.

교사 개인 휴대전화로까지 이어지던 학부모의 악성 민원을
학교별로 민원대응을 전담하는 팀을 만들어
악성 민원을 처리할 수 있도록 한 겁니다.

(cg in) 울산지역 각 학교의 민원대응팀은 교장과 교감, 행정실장에
학교별 여건에 따라 교직원을 추가해
3명에서 5명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out)

(투명 cg in) 교사에게 들어온 악성 민원을
학교 민원대응팀이 맡아 처리하고,
학교 차원의 해결이 어려우면 교육지원청, 교육청 순으로
업무가 이관되는 구좁니다. (out)

하지만 정작 악성 민원 자체가 학교로 들어오는 게 아니라
교사 개인에게 들어오기 때문에
교사들 사이에선 민원대응팀의 실효성을
느끼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인터뷰) 울산 A중학교 교사 (음성변조)
(민원대응팀이) 직접 일이 뭔지 모르는 경우에는 결국 그 선생님과 담당 부서장 이런 사람들을 불러서 하나하나 물어서 다시 다 사안을 처리해야 되기 때문에 기존에 민원을 처리하던 방식이랑 큰 차이가 없다는 거죠.

사실상 기존의 민원 처리 방식과 크게 바뀐 게 없어
민원대응팀의 존재 자체를 모르는 교사도 많습니다.

(인터뷰) 울산 A중학교 교사 (음성변조)
이 민원대응팀이 그냥 운영되기보다는 이전의 민원을 처리하듯이 지금까진 처리가 되어서 선생님들이 아마 팀이 있는 거를 인식을 잘 못하는 분들도 많을 겁니다.

민원대응팀을 신설했지만
기존 민원 처리방식과 병행해서 운영된다는 점이
문제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인터뷰) 박광식 / 울산교사노조 위원장
민원대응팀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기존의 협의체에서 벗어나서 민원대응팀을 중심으로 민원해결 통로를 일원화해야 합니다. 여기서 학교장의 의지가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교육부의 교권보호 대책이 잇따라 실효성을 얻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단순 제도 마련보다는 학교 현장의 목소리에
좀 더 귀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JCN 뉴스 박영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