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십 년에서 길게는 백 년 만에 한 번 필 정도로 보기 어려운 대나무 꽃이 울산에서 발견됐습니다.
워낙 보기 힘든 광경이라 신비의 꽃으로도 불리는데 대나무 꽃이 활짝 핀 현장을 구현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마을 산 한쪽이 누렇게 변했습니다.
가까이서 보니 대나무 가지마다 꽃이 만발합니다.
[스탠드업] 일반적인 꽃과는 달리 향이 없고 얼핏 보기엔 억새나 보리 이삭 같지만 대나무에서 피어난 꽃입니다.
이 마을 대나무에서 꽃이 핀 건 수십년 만에 처음입니다.
[인터뷰] 최두식 / 마을 주민 "82년 살았는데 대나무 꽃 핀 건 처음 봤습니다. 주민들에게 알리니까 "꽃 핀다. 대나무가 오래되면 꽃 핀다. 60년 되면 꽃 핀다"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좀처럼 보기도 힘들어 신비의 꽃으로 불리는데 마을 주민들도 처음 본 광경입니다.
[인터뷰] 성태준 / 마을 주민 "멀리서 보니까 죽은 나무 같더라고요. 자세히 보니 너무나 신기하게 보이더라고요. 77년 살아도 처음 본다고... 처음 봤다고 진짜"
대나무에 꽃이 피는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학설이 있지만 아직까지 정확히 밝혀진 건 없습니다.
[인터뷰] 윤준혁 / 국립산림과학원 임업연구사 "60년에서 100년, 120년 사이에 반복적으로 핀다는 주기설이 있을 수가 있고, 특정한 영양분 자체가 결핍이 되어서 그렇게 개화를 한다는 영양설, 다양한 병해충설 등 여러가지 설들이 있는데 아직까지 과학적으로 객관적인 데이터를 가지고 정확하게 밝혀진 부분은 없습니다."
다만 꽃을 피운 뒤에는 대부분 말라 죽습니다.
이 때문에 대나무 꽃을 흉조로 보는 이들도 있습니다.
반대로 평생 동안 한 번 보기도 어려워 희망의 꽃으로도 불립니다.
코로나로 지친 요즘 같은 때에는 희망과 행운의 상징이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JCN뉴스 구현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