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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제 모습 잃어가는 태화강 ‘십리대숲’
송고시간2021/05/13 18:00





[앵커멘트] 태화강 국가정원 내 십리대숲이
제 모습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울창한 대나무 숲은 사라지고
곳곳에 대나무들이 옆으로 기운 모습입니다,

전국적으로 해마다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만큼
본래 모습을 되찾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보도에 박정필 기잡니다.

[리포트] 태화강 국가정원 내 은하수 길입니다.

하늘로 시원스레 뻗은 대나무들이 일품인 곳입니다.

특히, 울창한 대나무 숲 사이로 난 산책로는
시민들에게 인깁니다.

그러나, 산책로 곳곳의 대나무들이 예전과 다른 모습입니다.

[스탠드 업] 보시다시피 울창한 대나무 숲은 사라지고,
옆으로 기운 대나무들이 눈에 띕니다.

산책 나온 시민들은 제 모습을 잃어가는
대나무 숲을 보며 안타까워 했습니다.

[인터뷰] 김종희 중구 태화동 주민 / 아이고 너무 안타깝죠. 정리하기 전에는 진짜 눈물 났어요. 지금은 정리해서 깨끗해져서 다행이긴 한데...(빈 곳을) 빨리 새 순이 올라와서 채워줬으면 좋겠어요.

그렇다면 대나무들이 왜 옆으로 기운 것일까?

대나무들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간벌을 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대나무를 많이 제거하게 되면
옆으로 기우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대나무 사이 간격이 벌어지면
대나무들이 서로 의지할 곳이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정우규 습지환경보전연합 이사장 / 간벌 또는 택벌을 하면서 한번에 너무 많이 하다 보니까 서로 의지할 때가 없어서 대나무가 기울어지는 그런 현상이 생긴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 울산시는 대나무 간벌 작업은 하지 않았으며,
지난해 태풍 마이삭 상륙으로 피해를 입은
대나무만 제거했다고 밝혔습니다.

태풍 피해 대나무 제거 작업이
결국 간벌을 심하게 한 결과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조지숙 태화강 국가정원과 정원시설 담당사무관 / 간벌 작업은 따로 한 적은 없고, 작년에 마이삭 태풍이 왔을 때 집단적으로 많이 넘어져 있는 그런 대나무만 제거를 했습니다.

태화강 물줄기를 따라 시원스레 펼쳐진
대나무 숲의 장관을 보기 위해 전국에서 해마다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는 태화강 십리대숲.

본래의 울창한 대나무 숲을 되찾기 위한
세심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JCN뉴스 박정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