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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아동학대 발생 1년...고통은 여전
송고시간2020/12/22 17:00


앵커) 지난 6월 언론을 통해 드러난
울산 중구 국공립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 기억하시나요?

이 사건은 경찰 조사가 끝나고 현재 재판이 진행되고 있지만
피해 아동 학부모들의 고통은 여전하다고 합니다.

왜 그런지 김동영 기자가
피해 학부모를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울산의 한 국공립어린이집.

스티로폼 공으로 놀이를 하고 있는 아이들 속에서
보육교사가 한 아동을 향해
신경질적으로 공을 던집니다.

그마저도 분에 차지 않았는지
이후에도 아이의 머리에는
수차례 공이 더 날아듭니다.

또 다른 날,
아이가 보육교사에게 손을 휘두르자
아이 손을 강제로 잡아채더니
억지로 머리를 때리게 합니다.

지난해 발생해 올해 6월에야 세상에 알려진
중구 국공립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

피해 아동들은 학대가 벌어진 지 1년째인 지금도
이상 증세를 보이며 심리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피해 아동 학부모
한 번씩 영상에 나왔던 선생님 행동을 그대로 또 따라 해서... 벽을 치거나 자기 머리를 때릴 때가 있거든요.

해당 교사는 경찰 조사에서 일부 혐의가 인정돼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

그동안 피해 아동의 가족들은
고통의 나날을 지내야 했습니다.

국공립어린이집에서 벌어진 일이었는데도
지자체는 재판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며
피해 구제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였습니다.

인터뷰) 피해 아동 학부모
피해 정황을 확인하기 위해서 전화를 하거나 면담 요청한 적도 없고 경찰한테도 연락을 안 해보고, 그럼 내용을 어떻게 알고 있냐고 하니 원장에게 듣고 있다는 거예요. 당시 원장은 가해자로 경찰 조사 중이었거든요.

피해 아동에게 기본적으로 실시하는 심리 상담도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인터뷰) 피해 아동 학부모
(지원하는 심리치료가) 고작 3회로 끝난다는 게 너무 이해가 안 되고 부족하단 생각이 들어서 우리 아이들 심리치료는 더 지원이 되냐, 어떻게 하냐 하니 '그건 할 수 없다. 가해자한테 민사 소송을 해서 받을 수밖에 없다'고 하는 거예요. 다른 어머니 같은 경우는 한 달에 100만 원 정도 들여서까지 심리치료를 받고 있고...

결국 학부모들은 아동학대 신고부터 심리치료까지
대부분의 문제를 직접 해결해야 했습니다.

이런 불만에도 지자체는
관련 문제에 대해 절차대로 진행했다는 입장입니다.

피해 아동의 심리상담 부분은
아동 전문기관이 전담해 진행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스탠드업) 아동학대가 발생한 지 1년,
지자체의 미흡한 대처 속에
피해 가족들의 상처는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JCN뉴스 김동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