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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3살 점심시간이 10분?...또 아동학대 의혹
송고시간2021/03/03 17:00
앵커) 지난해 울산에선 반복적인 아동학대가 발생하며
이를 막겠다는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았는데요.

하지만 새해부터 아동학대 사건이 또 발생했습니다.

보육교사가 네 살도 안 된 아이들에게
위협적인 행동을 하고 점심시간을 10분만 주는 등
신체적, 정서적 학대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데
해당 어린이집은 경찰 조사가 시작되자 폐원했습니다.

김동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4살 아래 원아를 돌보는 남구의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아이들 사진을 찍는 데
여념이 없습니다.

사진을 찍기 위해 뒷걸음질 치는 순간,
뒤에 있던 아이가 보육교사에 부딪혀 크게 넘어집니다.

책상에 부딪힌 2살 아이는
눈 옆이 2cm나 찢어졌습니다.

실명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던 위험한 사고였지만
보육교사는 학부모에게
아이가 혼자 춤을 추다 넘어졌다고 전했습니다.

보육교사의 거짓말은 수상함을 느낀 학부모가
CCTV를 확인하면서 들통이 났습니다.

인터뷰) 피해 아동 학부모
"(어린이집에선) 평상시에도 어린이집에서 춤을 춘다고 하는데 '집에서는 그렇게 춤을 추지 않아요'라고 말씀을 드렸거든요. 혼자 춤을 추다가 그렇게 넘어질 아이가 아니라는 것을 충분히 알기 때문에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

CCTV에서 드러난 보육교사의 문제점은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CG IN) 원래 한 시간인 점심시간은
이 보육교사에겐 10분에 불과했습니다.

보육교사는 자신이 식사를 마치자
아이들 식판을 걷어갔습니다.

아이들은 밥 대부분을 남긴 상태에서
식판을 빼앗겨야 했습니다.

보육교사의 이런 행동은
CCTV를 살펴본 두 달 내내 이어졌습니다)OUT

인터뷰) 피해 아동 학부모
"선생님이 (식판을) 치우니까 아이들이 갑자기 허겁지겁 먹는 모습도 발견이 되고요. CCTV상에서는 아이들 밥이 3분의 2도 사라지지 않았어요. 그냥 그대로 버렸어요. 10분 안에 먹을 수 없으니까...

이 밖에도 보육교사는 아이를 짐짝처럼 들고 다니거나
아이가 있는 이불을 잡아당겨 넘어지게 하는 등
원아들에게 위협적인 행동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학부모들은 직접적 학대만 40건에
정서적 학대까지 포함하면
100여 건의 아동학대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피해 아동 학부모
"선생님이 좀 거칠게 아이를 휙 잡아서 이동 시키는 게 기본이었고요. (아이가) 활발한 경우다 보니까 아이를 밀치거나 당기거나 하는 경우가 다수였고요. 그로 인해서 아이들이 휘청거려요."

경찰은 이 보육교사가 돌봤던 원아 5명을 대상으로
아동학대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한편 해당 어린이집은 경찰 조사가 시작되자
원아 모집이 마무리된 지난주, 갑작스럽게 폐원했습니다.
JCN뉴스 김동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