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울산 지역을 연이어 할퀴고 간 태풍의 여파로 피해를 입은 과수 농가를 위해 지자체가 낙과 팔아주기 운동에 나섰습니다.
과일 대부분이 떨어져 한 푼도 벌 수 없던 피해 농가들은 그나마 다행이라며 고마워 하고 있지만 농민들의 한숨을 모두 거둘 수는 없었습니다.
김동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출하를 일주일 앞뒀던 배가 바닥에 떨어져 뒹굴고 있습니다.
나무에 달려 있는 배는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정도입니다.
연이어 울산을 휩쓴 태풍의 여파로 배 농가는 열매 90% 이상이 떨어지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울산 배의 대부분을 생산하는 울주군에서만 526헥타르 이상이 낙과 피해를 입었습니다.
울주군 전체 배 재배 면적의 96%에 해당합니다.
이렇게 한해 농사를 망친 농가를 돕기 위해 지자체가 떨어진 배 팔아주기에 나섰습니다.
낙과 피해를 입은 배 중 상품성이 있는 것을 골라 평소 1/5 수준인 한 봉지 만원에 판매했습니다.
SNS로 판매 장소를 생중계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전도 벌였습니다.
매력적인 가격에 홍보전까지 더해지며 행사장은 몰려든 시민들로 긴 줄까지 늘어 섰습니다.
인터뷰) 송소현 / 남구 무거동 "낙과라고 하는데 상태가 괜찮은 것 같고 크기도 괜찮은 것 같아서, 어른들 드시라고 해도 괜찮을 것 같아요.'
일부 기업체에서도 피해 농가를 돕기 위해 낙과 구매를 문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농가의 표정은 밝지만은 않습니다.
배즙 제조용으로 낙과를 내놓는 것보단 높은 단가를 받을 수 있지만 이마저도 일부에 그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강성중 / 배 재배 농가 숙성이 좀 된 상태에서 떨어지면 골라서 판매를 하더라도 팔 수 있지만 지금 만생종은 숙성이 안됐기 때문에 먹어보면 맛이 없거든요. 지금은 거의 버리든지 해야하는...
바람에 배 나무 잎이 떨어지거나 시설물이 고장난 농가는 내년 농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
스탠드업) 사상 초유의 낙과 피해가 이어진 만큼 피해 농가를 지원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도 필요해보입니다. JCN뉴스 김동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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