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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폭력 코치 때문에...배구부 존폐 위기
송고시간2021/01/26 17:00
앵커) 최근 울산의 한 중학교 배구부 지도자가
선수에게 폭력을 행사해 징계를 받는 일이 있었는데요.

오히려 피해 선수들이 배구부를 떠나며
운동부가 존폐 위기를 맞았다고 합니다.

어찌된 일인지 김동영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배구 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어야 할
학교체육관이 텅 비어있습니다.

이 학교 배구부 소속 A 코치는
최근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CG IN) 선수에게 손찌검을 하고
주먹으로 가슴을 때리는 등
여러 차례 폭력을 행사했다는 이유입니다.)OUT

인터뷰) 해당 중학교 관계자
"(피해 학생이) 원격 수업을 안 듣고 너무 안 되니까 선생님들이 얘를 좀 듣게 해달라고 했는데, 얘가 와서 했다라고 거짓말을 하니까 속이 상한거야... 우리 애가 자꾸 거짓말을 하고 안 듣고 하니까. 그래서 손을 댔다고 하더라고요. 화가 나서 순간적으로..."

경찰 조사 당시 A 씨는 코치직 사퇴를 조건으로
학부모들에게 선처를 요구했습니다.

코치 지도력에 불만이 있었던 데다
문제를 키우고 싶지 않았던 학부모들이
경찰에 탄원서를 제출한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증거 불충분 처분을 받은 A 씨는
말을 바꿔 자진 사퇴를 거부했습니다.

이후 학부모들이 교육청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공무직인 A 씨에게 내려진 처분은 정직 3개월에 그쳤습니다.

스탠드업) 폭력을 저지른 코치가
지도자 역할을 계속하는 것으로 결정 나자
선수 14명 전원은 학교를 옮기거나
운동을 그만둬야 했습니다.

선수 수급도 이뤄지지 않으며
이 학교 배구부는 창단 3년 만에 존폐 위기를 맞았습니다.

내년 인근 초등학교에서 졸업할 선수 6명이 있지만
이들도 A 코치의 지도를 거부하고 있어
추가 선수 수급이 가능할지도 미지수입니다.

인터뷰) 울산교육청 관계자
(인근 초등학교 선수) 부모들도 지금 있는 지도자가 있으면 안 오겠다... 지금 그러고 있고, 지도자를 교체해달라 하고 있는데 지도자를 교체해 줄 방법이 없어요. 공무직 돼 놓으니까. 저희는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어요. 남자 배구를 계속해야 하는가...

폭력의 가해자는 남고
오히려 피해자는 떠나는 아이러니.

폭력 지도자 한 명 때문에
운동 유망주들이 지역을 떠나고 있습니다.
JCN뉴스 김동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