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수익을 미끼로 투자 리딩방을 운영하며 10억 원을 뜯어낸 일당 26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피해자들을 유인한 뒤 채팅방에서 바람잡이를 하거나 가짜 사이트를 통해 투자하도록 유도했으며 자금 인출과 세탁까지 역할을 나눠 조직적으로 움직였습니다.
구현희 기잡니다.
[기자] 한 남성이 건물 옥상에서 경찰에 체포됩니다.
투자 리딩방을 운영한 국내 사기 조직 총책입니다.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투자 리딩방을 운영해 사기를 친 일당 26명이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이들은 가상자산 등에 투자하면 최소 3~4배의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속여 피해자들을 오픈채팅방으로 유인한 뒤 돈을 가로챘습니다.
울산에 사는 50대 여성 A씨도 이 채팅방에 초대됐는데 당시 채팅방에 있던 사람은 70여 명. 실제 수익이 난 것처럼 대화가 오갔습니다.
(인터뷰) 피해자 A씨 (02:26) "단톡방에는 맨날 오늘 5%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에는 10%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계속된 권유에 100만 원을 투자한 A씨는 사흘 만에 8천100만 원으로 불어난 것을 보고 수익금을 찾으려 했지만 예치금을 넣어야 돈을 찾을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이에 예치금으로 800만 원을 입금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계속해서 인출이 되지 않았고 급기야 A씨가 일주일 새 예치금 명목으로 넣은 돈만 9천만 원이 넘었습니다.
그제서야 사기인 걸 눈치챈 A씨는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인터뷰) 피해자 A씨 (08:41) "진짜인지 알고 그 세계에 거기에 빠져드는 거예요. 왜냐하면 내 돈이 더 많이 들어가 있으니까 이걸 어떻게든 최대한 찾고 싶으니까 거기서 스톱을 하지 못 하고 돈을 계속 넣게 된 거예요."
수익이 난 것처럼 보였던 화면도 조작이었습니다.
이렇게 속아 넘어간 피해자가 지난해 4월부터 8월까지 4개월간 전국적으로 20여 명.
피해액은 10억 원에 달합니다.
(인터뷰) 장인학 / 울산경찰청 형사기동1팀장 ""리스크가 거의 없다." "지금 사면 고수익이 보장된다."고 속여 허위사이트 가입과 입금을 유도하고 조작된 화면을 보여주며 수익금 인출을 위한 예치금 명목으로 금원을 편취했습니다."
경찰은 검거한 일당 26명 중 총책 등 7명을 구속하고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대부분 20대인 이들은 동네 선후배 사이로, 가짜 사이트 운영 사무실을 두고 피해자 유인과 대포통장 공급, 자금인출과 세탁 등 역할을 나눠 움직였습니다
피해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가짜 사이트에 유명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SNS나 단체대화방을 통해 고수익을 미끼로 접근하는 경우 투자사기일 가능성이 높다며 주의를 당부하는 한편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JCN뉴스 구현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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