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설 연휴를 앞두고 택배 노동자들이 총파업을 예고하고 나섰습니다.
지난해 추석을 앞두고 택배기사들이 과도한 업무 부담을 호소하며 파업을 예고하자 택배 회사들이 뒤늦게 과로사 방지 대책을 내놨지만 현장에선 달라진 게 없다는 겁니다.
김동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추석, 과도한 업무 부담을 호소하며 거리로 나섰던 택배기사들.
이후 택배 회사들은 과로사를 막겠다며 택배 분류 인력을 충원하고 심야 배송을 금지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 약속이 나온 지 불과 석 달이 지나지 않은 지금, 택배 기사들이 또다시 거리에 섰습니다.
택배 기사들은 CJ대한통운과 롯데택배 등 일부 택배사를 제외하고 여전히 분류 인력이 투입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찬희 / 한진택배 울산 지회장 "지금 분류 도우미는 전혀 투입되지 않았고요. 주변 택배사들을 눈치 보는 형국인 것 같아요. 지금 보면은..."
그나마 분류 인력이 투입된 곳도 불만은 여전합니다.
자동 분류기가 있는 CJ대한통운의 경우 사정이 낫지만 롯데택배는 이마저도 없어 분류 인력이 턱없이 모자라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이석봉 / 롯데택배 울산 지회장 "(분류 인력이) 4.5명당 1명 이렇게 투입이 됐는데, 실질적으로 현장에 와서 보시면 전동레일이 있다고 해도 뒤쪽은 수동레일이기 때문에 일일이 다 보면서 (물건을) 뽑아야 되거든요. 그러면 턱없이 모자랍니다. 저희 숙련자들도 2~3명, 그게 간신히 하는 정도입니다."
택배노조는 19일 열리는 사회적 합의 기구 회의에서 실질적인 과로 방지 대책이 나오길 원하고 있습니다.
다만 제대로 된 합의가 없다면 찬반투표를 거쳐 오는 27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입니다.
인터뷰) 최요나 / 택배노조 울산 지부장 "이번 설 특수기에 더 많은 물량이 예상되고 있는데, 아무런 대책 없이 설 특수기를 맞이 한다면 택배 기사들의 과로사는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심각한 위기감을 저희는 느끼고 있는 거고요."
울산에 있는 택배 기사 천여 명 중 노조에 가입된 인원은 370여 명.
울산에선 지난 2018년 CJ대한통운 노조원 80여 명이 일주일간 벌인 파업으로 수만 건의 택배가 물류센터에 묶이는 등 불편이 이어졌습니다.
매년 반복되는 택배 대란 우려에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JCN뉴스 김동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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