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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방사능 누출 없어 늑장대응? 핫라인 무용지물
송고시간2021/05/31 18:00





[앵커] 지난 29일 신고리 4호기에서 화재가 발생해
터빈 가동이 전면 중단됐는데요

다행히 방사능 누출은 없었지만
한수원 측이 관할 지자체와 주민들에게
정확한 사고 내용을 즉각 알리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한수원 측이 가급적 쉬쉬하려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는데
한수원과 관할 지자체 간 핫라인도
방사능 누출 사고가 아니라는 이유로
작동되지 않았습니다.

구현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하얀 수증기가 거대한 구름 기둥처럼 피어 오릅니다.

신고리 원전 4호기에서 화재가 발생한 건
지난 29일 오전 9시 28분

한수원 새울원자력본부는
사고 발생 16분이 지난 9시 44분쯤
터빈정지 사실을 알렸습니다.

하지만 화재로 터빈 가동이 중단된 것과
수증기를 외부로 빼는 과정은 알리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울주군 관계자
"원자력 발전소에서 9시 28분 상황을
최초에 9시 50분 쯤에 연락이 왔죠. 오고 난 다음에
이어서 스팀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이 나오고 있고,
굉음이 나오고 있고 하는 부분을 저희한테 오픈을 안 했습니다."

거대한 수증기와 굉음에 놀란 주민들

하지만 안내 문자도 방송도 없었습니다.

[인터뷰] 서생면 신리마을 주민
"원칙적으로 하면 동네 마을에 화재 방송 하는 게 있는데
방송도 안 해주고 숨기려고 그랬겠죠."

사고 발생 한 시간이 지나서야
뒤늦은 안내 방송이 나왔습니다.

[인터뷰] 서생면 주민센터 관계자
"주민들 전화가 많이 왔어요.
새울원전 당직실에 전화하니까 "사고가 아니고
그냥 터빈을 정지시켜서 수증기를 빼내고 있다"고 하길래
"주민들이 불안해 하는데 안내 방송이라도 해야되지 않느냐"
하니까 "조치를 하겠다"했는데 방송이 계속 안 나왔어요.
도저히 안 돼서 일단 저희가 상황만이라도 안내하자 해서
방송을 한 번 했습니다."

사고 발생 바로 이틀 전
새울원자력본부와 울주군은
방사능 비상 경보 전달 훈련을 했습니다.

원전 사고가 발생하면
새울본부와 관할 지자체간 핫라인으로
상황을 신속히 알리는 건데
이번 사고엔 핫라인이 가동되지 않았습니다.

방사능 누출 사고가 아니라는 게 이유였습니다.

[스탠드 업] 이번과 같이 방사능 누출 사고가 아닌 경우에는
상황 전파 매뉴얼이나 전달 체계조차 없는 겁니다.

[인터뷰] 한수원 새울원자력본부 관계자
"방사능 방재 대책법에 따라 주민 방송 설비는
방사선 비상 또는 방사능 재난 비상 경보용으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번 경우에는 비상 통보 시스템과
SMS로 발전소 상황을 지자체와 주민들에게 6차례에 걸쳐서
알려드렸습니다."

울주군은 오늘(5/31) 새울본부를 방문해
방사능 누출 여부와 상관 없이
모든 원전 사고 정보를
주민과 관할 지자체에
신속히 전달해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이어서 서생면 이장협의회도
새울본부를 항의 방문했습니다.

사고 발생 이틀 후인 오늘(5/31)
현장을 찾은 한수원 사장은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을 주문했습니다.

jcn뉴스 구현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