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9호 태풍 마이삭이 오늘(9/3) 새벽 울산을 그야말로 '할퀴고' 지나갔습니다.
이번 태풍은 강한 바람을 동반하면서 도심지에선 특히 대규모 정전 사태를 빚었고 농경지에선 낙과 피해 등이 속출했습니다.
김동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도심 속 상가 유리창이 바닥에 나뒹구는 조각이 돼 버렸습니다.
빌딩숲 사이에 있던 대형 간판은 종잇장처럼 찢어졌고,
횡단보도를 지키고 있어야 할 신호등은 힘없이 고꾸라졌습니다.
스탠드업) 주차장이었던 이 철제 시설물은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주저앉았습니다.
태풍 마이삭은 울산에 예상보단 적은 비를 뿌렸지만 최대 초속 46미터의 강풍으로 큰 피해를 안겼습니다.
도심지에선 강풍의 여파로 전신주가 끊어지며 울산 전 지역에 걸쳐 정전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 곳곳에 암흑이 이어졌고 중구와 북구 일부 지역은 수도마저 끊겼습니다.
지역 내 50여개 신호등이 멈춰서면서 교통 혼잡도 빚어졌습니다.
정전의 여파는 농수산물도매시장 같은 상업 시설도 멈춰 세웠습니다.
새벽부터 갑작스러운 정전으로 수산물을 잃은 하루 동안 장사를 접고 남은 생물을 살리는데 주력해야 했습니다.
인터뷰) 이수엽 / 수산물 상인 전기 들어오는 수족관으로 다 옮겨야 해요. 이거 놔두면 오늘 다 죽거든요. 이 물이 냉각기가 안 돌아가기 때문에 다 죽어요. 절반이라도 찾으려면 저쪽으로 옮겨야 해.
정전 피해는 천연가스 충전소 복구도 늦어지게 만들며 시내버스 운행까지 늦추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농경지 피해도 막심했습니다.
배와 사과 등 과수원 530헥타르가 낙과 피해를 입었습니다.
추석맞이 수확을 코앞에 뒀던 과수 농가는 애지중지 키운 과일 90%가 바닥에 떨어지자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정애 / 배농가 운영 태풍 매미 때처럼 세게 온다고 해도 이렇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지. 그런데 바람이 지나가고 밭에 와보니까 100% 거의 떨어졌더라고... 이건 100% 떨어진거지...
태풍의 영향권에 든 이틀 동안 소방에 접수된 태풍 피해 신고 건수만 2천900여건.
울산시는 정확한 피해 집계와 함께 피해 복구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JCN뉴스 김동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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