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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눈속임 한 번에 '9만원'..."자정 나서자"
송고시간2020/11/02 17:00


앵커) 최근 북구 정자항에서
한 유튜버가 킹크랩 무게를 눈속임하려던 상인의 모습을 촬영해
올리면서 많은 사람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논란이 되자 일부 상인들은
뿌리 깊은 불법 행태를 근절하자며 자정 노력에 나섰습니다.

김동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최근 유튜브에 게시된
정자항에서 킹크랩을 사는 모습을 촬영한 영상입니다.

상인이 킹크랩을 플라스틱 바구니에 담아
확인도 하지 않은 저울에 올리더니
가격 흥정을 시작합니다.

싱크) 이게 23만원이죠. (이게 23만원요?) 26만 3천원에서 예약했으니까 할인해드려서...

의심하는 손님이 무게를 되묻자
상인은 그제서야 바구니에 든 물을 버리고
저울에서 200그램을 빼줍니다.

그마저도 바구니 무게를 속이려다
손님이 알아차리자 뒤늦게 변명을 합니다.

싱크) (근데 왜 200g만 빼요?) 이거 바구니 무게... (바구니 800g 나가잖아요.) 아 800g 이요... 700g 아닌가? 어쩔 수가 없어요. 다 그래요. 다 (눈속임) 합니다.

이날 상인이 물과 바구니로 눈속임하려 했던
무게만 해도 1킬로그램.

시세로 9만원에 달하는 무게입니다.

인터뷰) 유튜버 ‘수아아빠 TV’
(횟집을 운영하며) 바구니 그걸 제가 쓰고 있어요. 800g이란 걸 알고 있었어요. 근데 그분이 200g이 바구니 무게라고 하더라고요. '아 그럼 이 사람이 날 속이는구나' 해서...

지금까지 4만6천여명이 이 영상을 봤고
댓글에는 정자항 상인들의 행태를
비판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일부 상인들 사이에선
뿌리 깊은 불법 행태를
근절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바구니에 구멍을 뚫어
물 무게를 더하지 않고
바구니 무게를 제외한 저울 영점을 잡아
눈속임을 없애자는 겁니다.

인터뷰) 김완호 / 정자항 대게 판매 상인
정상적인 판매를 할 수 있는, 그리고 고객을 속이지 않고 판매할 수 있는 캠페인에 전부 참여해주시기로 하셨거든요. 그래서 앞으로는 믿고 정자항을 찾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상인들은 자체적으로 서약서를 작성하고
지자체와 연계한 인증 푯말을 제작하는 등
자정 노력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JCN뉴스 김동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