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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울산 호접란 12년 만에 미국 수출길
송고시간2021/02/10 17:00
앵커) 꽃 모양이 나비를 닮았다 해서 이름 붙여진 호접란이
울산에서 12년 만에 미국 수출길에 올랐습니다.

코로나19 등으로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호접란 재배 농가에 큰 힘이 될 전망입니다.

김동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큰 트럭에 상자를 싣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빼곡히 쌓인 상자 안에는
나비를 닮은 꽃으로 불리는 호접란이 담겨 있습니다.

미국 수출을 위해 꽃망울을 채 틔우기 전부터
상자에 담겼습니다.

그간 호접란 농가는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힘든 시간을 보내왔습니다.

인터뷰) 황문구 / 호접란 재배 농가
"내수는 판로가 없었어요. 살아 있는 식물을 죽일 수는 없으니까... 난방은 계속해야 하고 인건비 들어가야 하고... 들어가는 건 똑같이 들어가고 나오는 건 없으니까..."

특히 울산에선 지난 2010년까지 호접란을 수출했지만
이후 명맥이 끊기며 위기를 맞았습니다.

당시엔 미국의 엄격한 규제로
뿌리의 흙을 완전히 제거해야 수출이 가능했는데,

이 때문에 운반 과정에서
꽃이 상하는 등 문제가 발생하며
미국 시장에서 외면 받아온 탓입니다.

스탠드업) 5년여의 협상 끝에 지난 2017년
호접란을 이처럼 화분 째 수출하는 것이 가능해지며
닫혀 있던 수출길이 본격적으로 열렸습니다.

2019년 지자체의 지원 속에
울산에 천300평 규모 전용 시설을 준공하고
국내에서 몇 안 되는 미국 수출단지로 인정받았습니다.

인터뷰) 박경일 / 영남대 원예생명과학 교수
"(코로나19) 초기에는 판매가 안됐지만 지금은 물량이 없을 정도로 굉장히 호황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경기에 영향을 받지 않고 꾸준하게 팔릴 수 있는 그런 길이 우리 눈앞에 펼쳐져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첫 수출 물량은 호접란 3만본으로
1억 5천만원에 해당하는 물량입니다.

이외에도 올해 안에 농가에서 생산하는
호접란 16만본 전량을 미국에 수출할 예정입니다.

12년 만에 다시 열린 미국 수출길이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호접란 농가에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JCN뉴스 김동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