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꽃 모양이 나비를 닮았다 해서 이름 붙여진 호접란이 울산에서 12년 만에 미국 수출길에 올랐습니다.
코로나19 등으로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호접란 재배 농가에 큰 힘이 될 전망입니다.
김동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큰 트럭에 상자를 싣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빼곡히 쌓인 상자 안에는 나비를 닮은 꽃으로 불리는 호접란이 담겨 있습니다.
미국 수출을 위해 꽃망울을 채 틔우기 전부터 상자에 담겼습니다.
그간 호접란 농가는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힘든 시간을 보내왔습니다.
인터뷰) 황문구 / 호접란 재배 농가 "내수는 판로가 없었어요. 살아 있는 식물을 죽일 수는 없으니까... 난방은 계속해야 하고 인건비 들어가야 하고... 들어가는 건 똑같이 들어가고 나오는 건 없으니까..."
특히 울산에선 지난 2010년까지 호접란을 수출했지만 이후 명맥이 끊기며 위기를 맞았습니다.
당시엔 미국의 엄격한 규제로 뿌리의 흙을 완전히 제거해야 수출이 가능했는데,
이 때문에 운반 과정에서 꽃이 상하는 등 문제가 발생하며 미국 시장에서 외면 받아온 탓입니다.
스탠드업) 5년여의 협상 끝에 지난 2017년 호접란을 이처럼 화분 째 수출하는 것이 가능해지며 닫혀 있던 수출길이 본격적으로 열렸습니다.
2019년 지자체의 지원 속에 울산에 천300평 규모 전용 시설을 준공하고 국내에서 몇 안 되는 미국 수출단지로 인정받았습니다.
인터뷰) 박경일 / 영남대 원예생명과학 교수 "(코로나19) 초기에는 판매가 안됐지만 지금은 물량이 없을 정도로 굉장히 호황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경기에 영향을 받지 않고 꾸준하게 팔릴 수 있는 그런 길이 우리 눈앞에 펼쳐져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첫 수출 물량은 호접란 3만본으로 1억 5천만원에 해당하는 물량입니다.
이외에도 올해 안에 농가에서 생산하는 호접란 16만본 전량을 미국에 수출할 예정입니다.
12년 만에 다시 열린 미국 수출길이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호접란 농가에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JCN뉴스 김동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