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린이집 원생 수십명을 상습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기소된 울산 동구의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들과 이를 방조한 원장의 첫 재판이 열렸습니다. 이들은 법정에서는 공소사실을 인정했지만 법정 밖에서는 혐의를 부인하거나 묵묵부답으로 일관했습니다. 피해 원생 학부모들은 엄벌을 호소하는 시위를 했습니다. 구현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점심시간 밥을 먹지 않고 앉아있는 한 아이를 잡아끌더니 내던지고, 서툴게 옷을 입는 아이를 세게 잡아당기더니 머리를 힘껏 눌러버립니다. 울산 동구의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 2명은 CCTV가 있는데도 원생 20여 명에게 상습 학대를 가했습니다. 검찰이 아동학대 혐의로 이 어린이집 보육교사 2명과 이를 방조한 혐의로 원장을 기소한 지 한 달 만에 첫 재판이 열렸습니다. 피해 아동 학부모들은 엄벌을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벌였습니다. [인터뷰] 피해아동 학부모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은 학대의 정황들이 있고 더 이상 아동 학대로 인한 피해 부모, 피해 가족이 나오지 않도록 엄벌하는 이런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 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구속된 보육교사 A씨는 밥을 잘 먹지 않는다는 이유로 6살 아이를 발로 밟거나 배 부위와 멱살을 잡는 등 지난해 5월부터 10월까지 15명의 아이를 120차례에 걸쳐 학대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또 다른 교사 B씨도 5살 아이가 말을 잘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20분간 벽을 보고 앉게 하는 등 지난해 6월부터 10월까지 8명의 아이를 19차례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어린이집 교사 B씨 (혐의 다 인정하시나요? 아동학대는 왜 하셨어요?) "…" 보육교사 2명과 원장의 변호인측은 공소사실을 대부분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법정에서 혐의를 인정하던 원장은 법정 밖에서는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인터뷰] 어린이집 원장 (혐의 인정하시나요?) "아니요" 재판을 지켜본 피해 아동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여전히 심각한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인터뷰] 피해 아동 학부모 "아직도 혼자서 화장실을 못 가요. 그리고 밤에 베개를 쌓아요. 잘 때가 되면 자기 주변에... "선생님이 엄마보다 더 세잖아" 몇 달 동안 그렇게 괴롭히고 혼내니까 아이한테는 이미 공포의 대상이었던거예요." [스탠드 업] 가해 보육교사들과 원장에 대한 다음 공판은 다음 달 21일로 잡혔습니다. 재판부는 다음 재판을 결심 공판으로 열고 피해 아동 학부모에 대한 증인 신문과 증거 조사를 한 뒤 재판을 종결하기로 했습니다. JCN뉴스 구현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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