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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리포트] '120차례나 학대' 엄벌 목소리
송고시간2021/04/23 19:00





[앵커] 어린이집 원생 수십명을
상습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기소된
울산 동구의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들과
이를 방조한 원장의 첫 재판이 열렸습니다.

이들은 법정에서는 공소사실을 인정했지만
법정 밖에서는 혐의를 부인하거나
묵묵부답으로 일관했습니다.

피해 원생 학부모들은 엄벌을 호소하는 시위를 했습니다.

구현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점심시간 밥을 먹지 않고 앉아있는 한 아이를
잡아끌더니 내던지고,
서툴게 옷을 입는 아이를
세게 잡아당기더니 머리를 힘껏 눌러버립니다.

울산 동구의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 2명은
CCTV가 있는데도 원생 20여 명에게
상습 학대를 가했습니다.

검찰이 아동학대 혐의로
이 어린이집 보육교사 2명과
이를 방조한 혐의로 원장을 기소한 지
한 달 만에 첫 재판이 열렸습니다.

피해 아동 학부모들은 엄벌을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벌였습니다.

[인터뷰] 피해아동 학부모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은 학대의 정황들이 있고
더 이상 아동 학대로 인한 피해 부모, 피해 가족이
나오지 않도록 엄벌하는 이런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 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구속된 보육교사 A씨는
밥을 잘 먹지 않는다는 이유로
6살 아이를 발로 밟거나 배 부위와 멱살을 잡는 등
지난해 5월부터 10월까지 15명의 아이를
120차례에 걸쳐 학대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또 다른 교사 B씨도
5살 아이가 말을 잘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20분간 벽을 보고 앉게 하는 등
지난해 6월부터 10월까지
8명의 아이를 19차례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어린이집 교사 B씨
(혐의 다 인정하시나요? 아동학대는 왜 하셨어요?)
"…"

보육교사 2명과 원장의 변호인측은
공소사실을 대부분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법정에서 혐의를 인정하던 원장은
법정 밖에서는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인터뷰] 어린이집 원장
(혐의 인정하시나요?)
"아니요"

재판을 지켜본 피해 아동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여전히 심각한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인터뷰] 피해 아동 학부모
"아직도 혼자서 화장실을 못 가요.
그리고 밤에 베개를 쌓아요. 잘 때가 되면 자기 주변에...
"선생님이 엄마보다 더 세잖아" 몇 달 동안 그렇게
괴롭히고 혼내니까 아이한테는
이미 공포의 대상이었던거예요."

[스탠드 업] 가해 보육교사들과 원장에 대한 다음 공판은
다음 달 21일로 잡혔습니다.

재판부는 다음 재판을 결심 공판으로 열고
피해 아동 학부모에 대한 증인 신문과
증거 조사를 한 뒤 재판을 종결하기로 했습니다.

JCN뉴스 구현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