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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수상한 돈다발"...범인 잡은 형사의 '촉'
송고시간2021/05/07 17:00


앵커) 근무를 마치고 은행 업무를 보던 경찰이
보이스피싱범을 잡았습니다.

돈을 송금하는 뒷모습만 보고도
수상함을 감지한 30년차 베테랑 형사의 촉이 빛났습니다.

김동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29일 남구의 한 은행.

줄을 서던 한 남성이
어딘가를 계속해서 바라봅니다.

이후 뭔가 수상함을 느꼈는지
뒷사람을 먼저 보내고
현금 인출기 쪽으로 다가갑니다.

영상 속 남성은
야간 근무를 마치고 은행 업무를 보러 나왔던
남부경찰서 장갑병 경위.

스탠드업) 장 경위가 수상하게 바라본
현금인출기 위에는 돈다발로 된 현금
500만원이 놓여있었습니다.

보이스피싱임을 간파한 장 경위는
은행 직원에게 송금 지연을 요청했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하도록 했습니다.

인터뷰) 장갑병 / 남부경찰서 경위
일반인처럼 돈을 입금해야 되는데 몸을 살짝 틀어서 안 보이게 해서 돈을 입금하고 있더라고요. 옆으로 가봤죠. 가보니까 휴대전화 안에 계좌번호 여러 개가 있는 상태에서 그걸 보고 돈을 입금하고 있었어요.

경찰에 붙잡힌 50대 A 씨는
보이스피싱 수거책이었습니다.

전날 피해자에게 천만 원을 받아낸 데 이어
이날 790만원을 또 건네받아
중국에 송금하던 중이었습니다.

피해자는 대출금 이자를
싸게 낮춰주겠다는 수법에 당했습니다.

기존 대출금을
일시불로 갚아야 한다는 조건을 내세우는
전형적인 대면편취형 보이스피싱입니다.

더구나 해킹 앱 설치까지 유도해
휴대전화도 모두 도청되고 있던 상태였습니다.

인터뷰) 장갑병 / 남부경찰서 경위
(보이스피싱범들은) 보통 금융기관을 많이 사칭하기 때문에 깔끔하게 보이기 위해서 옷을 양복으로 많이 입는 편입니다. 그때 당시에도 이 남자 분이 양복을 입고 있었고...

경찰은 A 씨를 사기방조죄 혐의로 조사하는 한편
장 경위의 도움으로 막은 돈 490만원을
피해자에게 돌려줬습니다.

또 최근 해킹 앱 설치를 유도해 휴대전화를 통제하는 등
범죄가 보다 지능화 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JCN뉴스 김동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