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근무를 마치고 은행 업무를 보던 경찰이 보이스피싱범을 잡았습니다.
돈을 송금하는 뒷모습만 보고도 수상함을 감지한 30년차 베테랑 형사의 촉이 빛났습니다.
김동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29일 남구의 한 은행.
줄을 서던 한 남성이 어딘가를 계속해서 바라봅니다.
이후 뭔가 수상함을 느꼈는지 뒷사람을 먼저 보내고 현금 인출기 쪽으로 다가갑니다.
영상 속 남성은 야간 근무를 마치고 은행 업무를 보러 나왔던 남부경찰서 장갑병 경위.
스탠드업) 장 경위가 수상하게 바라본 현금인출기 위에는 돈다발로 된 현금 500만원이 놓여있었습니다.
보이스피싱임을 간파한 장 경위는 은행 직원에게 송금 지연을 요청했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하도록 했습니다.
인터뷰) 장갑병 / 남부경찰서 경위 일반인처럼 돈을 입금해야 되는데 몸을 살짝 틀어서 안 보이게 해서 돈을 입금하고 있더라고요. 옆으로 가봤죠. 가보니까 휴대전화 안에 계좌번호 여러 개가 있는 상태에서 그걸 보고 돈을 입금하고 있었어요.
경찰에 붙잡힌 50대 A 씨는 보이스피싱 수거책이었습니다.
전날 피해자에게 천만 원을 받아낸 데 이어 이날 790만원을 또 건네받아 중국에 송금하던 중이었습니다.
피해자는 대출금 이자를 싸게 낮춰주겠다는 수법에 당했습니다.
기존 대출금을 일시불로 갚아야 한다는 조건을 내세우는 전형적인 대면편취형 보이스피싱입니다.
더구나 해킹 앱 설치까지 유도해 휴대전화도 모두 도청되고 있던 상태였습니다.
인터뷰) 장갑병 / 남부경찰서 경위 (보이스피싱범들은) 보통 금융기관을 많이 사칭하기 때문에 깔끔하게 보이기 위해서 옷을 양복으로 많이 입는 편입니다. 그때 당시에도 이 남자 분이 양복을 입고 있었고...
경찰은 A 씨를 사기방조죄 혐의로 조사하는 한편 장 경위의 도움으로 막은 돈 490만원을 피해자에게 돌려줬습니다.
또 최근 해킹 앱 설치를 유도해 휴대전화를 통제하는 등 범죄가 보다 지능화 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JCN뉴스 김동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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