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공시가격 1억 원 미만의 값싼 아파트를 여러 채 사들이는 틈새 투기가 울산에서도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울산의 1억 원 미만 아파트가 빠르게 사라지면서 매물 실종이라는 말까지 나오는데 사들인 사람들 대부분이 외지인이라고 합니다. 구현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은 지 40년 가까이 된 울산의 한 아파트입니다. [스탠드 업] 최근 이 아파트의 매매 거래량이 급증했는데 대부분이 공시가 1억 원 미만입니다. 최근 3개월간 이 아파트 1,2차를 합쳐 매매가 1억 미만 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배에 달합니다. 매입한 사람들 대부분은 외지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 인근 주민 " "재개발하지 않느냐?" 얘기하고... 또 최근에 보니까 주로 부산 사람이 샀다." 중구 반구동과 복산동 일대 공시가 1억 미만 아파트 매물도 빠르게 사라지고 있습니다. 주로 법인 등 외지 투자자들이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터뷰] 중구 반구동 일대 공인중개사 "이 동네가 완전 핫해서 매물이 다 빠지는데 서울, 대전, 부산, 대구 법인들이 많이 매입을 하셨어요. 공시가 1억 이하이고 위치가 좋으니까..." 이 같은 현상은 울산 전역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최근 3개월간 울산의 전체 아파트 매매 거래량 3천500여 건 가운데 14.4%가 1억 미만 아파트였습니다. 10건 중 한 건도 되지 않던 1년 전과 비교하면 거래량이 크게 늘어난 겁니다. 공시가 1억 미만 아파트가 인기를 끄는 건 보유 주택 수에 따라 최대 12%까지인 취득세율이 1억 미만 주택에는 적용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틈새 투자'와 전세를 끼고 사는 '갭투자'가 전세가와 매매가를 동시에 끌어올리는 부작용을 가져오는 겁니다. [인터뷰] 공인중개사 "작년에 버스 타고 오듯이 와서 상주하면서 1억 미만 짜리를 나오는대로 싹 집어가는거예요. 그러면서 가격을 올리겠죠. 그래도 1억 짜리 집을 사는 사람이 있잖아요? 이미 없는 사람을 또 아프게 만들겠구나..." 결국 규제를 피해 시세 차익을 노린 투기세력들로 인해 애꿎은 실수요자들과 지역민들에게 피해가 돌아가지 않을지 우려됩니다. JCN뉴스 구현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