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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잊혀진 400년, 되찾은 30년' 울산 동백
송고시간2021/10/07 17:00


앵커) 400여년 전 울산에서 자취를 감췄다가
일본에서 돌아온 '오색팔중산춘 동백', 울산 동백이
울산에 돌아온 지 30년이 지났습니다.

울산에선 동백을 지역 곳곳에 옮겨 심고
관련 노래를 만드는 등
다시 뿌리를 내리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김동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나무 한 그루에
다섯 가지 색깔, 여덟 겹 꽃을 피운다 해 이름 붙여진
‘오색팔중 동백.’

울산에서만 자생하던 희귀종으로
‘울산 동백’이란 이름으로도 불렸지만
정작 울산에선 모두 고사하며 자취를 감췄었습니다.

‘울산 동백’의 명맥을 잇던 곳은
역설적이게도 일본이었습니다.

임진왜란 막바지 왜장 가토 기요마사가
울산 학성공원에서 조명 연합군에 포위됐다가 달아나면서 가져가
도요토미 히데요시에게 바쳤던 이 동백이
일본 한 사찰에서 명맥을 이어온 겁니다.

그렇게 잊혀질 뻔했던 ‘울산 동백’은
당시 한국예총 울산지부장이었 최종두 씨 노력으로
1992년 울산으로 돌아왔습니다.

인터뷰) 최종두 / 울산동백보존회 공동대표
"(울산 동백의) 혼이 울산이다. 그런 생각으로 내 죽을 때까지는 해결하고 죽겠다 그런 생각을 갖고..."

울산 동백이 400여년 만에
고향에 돌아온 지도 30년이 흘렀습니다.

당시 일본에서 들여와
천안과 사천 등에 나눠 심었던 울산 동백 3그루 가운데
살아남은 건 울산시청에 심었던 한 그루 뿐입니다.

이후 광복 70주년이었던 2015년에는
원 자생지였던 학성공원에도 울산 동백이 심어졌습니다.

작년에는 중구가 울산 동백을 지역 브랜드로 활용하는 등
명맥을 이어가기 위한 활동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문태 / 울산중구문화원장
"울산 동백은 자랑스러운 우리 울산, 울산 중구의 대표 꽃입니다. 이곳에서 영원히 뿌리를 내리고 활착하여 아름답게 꽃 피우기를 바랍니다."

올해는 회귀 30주년을 맞아
최종두 씨가 지은 시에 곡을 붙여
가곡과 가요를 만들어 앨범에 담았습니다.

타국에서 잊혀질 뻔했던 ‘울산 동백’이
지역에서 다시 뿌리를 내려가고 있습니다.
JCN뉴스 김동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