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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5년 전과 '판박이'...대책은 제자리
송고시간2021/08/25 17:00


앵커)
이번 태풍 오마이스의 폭우로 태화시장이 다시 침수된 원인은
5년 전 태풍 차바 때와 근본적으로 같습니다.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관련 대책은 여전히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차바 이후 대책을 강구한다고 했는데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언제까지 견디고 있어야 하는지
안타깝기만 합니다.

김동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6년 태풍 차바 당시
큰 침수 피해를 입었던 태화시장.

5년 만에 태풍 차바의 악몽이 재현됐습니다.

반복된 침수 피해에 상인들은 속이 탑니다.

인터뷰) 조연화 / 태화시장 상인
"(태풍 차바 이후 내부 단장을) 새로 하고 대출금도 아직 갚고 있는 중인데... 이걸 어떻게 해야 시민들이 살겠습니까. 비올 때마다 이렇게 공사를 해요? 이게 한두 푼 듭니까, 한두 푼..."

이번 침수 피해의 원인은
태풍 차바 당시 침수 원인과 근본적으로 같습니다.

고지대인 혁신도시가 도시화 되며
빗물을 흡수하지 못했고,
그 빗물이 그대로 흘러내려
저지대인 태화시장으로 모여든 겁니다.

이 과정에서 중간에 있던
배수 시설은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했습니다.

배수시설은 허용 용량을 초과해 역류했고
온갖 부유물이 근처에 있던 우수관로를 막았습니다.

인터뷰) 중구청 관계자
"10분, 20분 그 순간 비가 많이 오다 보니까... 그렇게 갑자기 쏟아지다 보니까 (배수 시설) 용량 부족이라고 보시면 돼요."

문제는 이번에 내린 비가
태풍 차바 당시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도 못 미쳤다는 점입니다.

2016년 시간당 139밀리미터의
기록적인 폭우와는 다르게
올해는 시간당 65밀리미터의 비가 내렸습니다.

결국 현재 배수 시설로는 이 정도 비에도
침수 피해를 막을 수 없다는 결론이 난 셈이지만
배수 시설 신설은 여전히 더디기만 합니다.

스탠드업) 태화시장에 흘러든
물을 퍼낼 배수펌프장은
사업을 추진한 지 수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흙바닥에 머물고 있습니다.

함께 진행하려 했던 배수터널 공사도
시작되지 못한 건 마찬가집니다.

모두 보상 등의 문제로 소송에 걸리면서
공사 시작이 늦어진 탓인데,
내년 말은 돼야 준공이 가능합니다.

많은 이들에게 아픔을 남겼던
그날 이후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결국 달라진 건 하나도 없었습니다.
JCN뉴스 김동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