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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염산 누출 지역 "피해 보상 못 받아"
송고시간2021/10/05 18:00





[앵커] 얼마 전 울산의 한 화학공장에서 염산이 누출됐는데
인근 마을 주민들이 여전히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호흡기 질환 등으로
아직까지 병원을 찾는 주민들도 있고,
당분간 농사도 어려워 보입니다.

구현희 기자입니다.

[기자] 울산의 한 화학공장 출입문 중앙에
트랙터와 경운기가 서 있습니다.

공장 인근에 사는 주민들이 막아선 겁니다.

이 공장에서는 지난 7월 17일 새벽
염산 5.5톤 가량이 누출됐습니다.

당시 주민 10여명이 호흡곤란과 두통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이송됐고,
공장 인근의 농작물이 모두 말라버리는 등
마을 곳곳이 누출된 염산으로 몸살을 앓았습니다.

사고 발생 후 두 달이 훌쩍 넘었지만
보상은 커녕 고통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사고 발생 후 키우던 소가 죽거나
사고 이틀 후 태어난 송아지는 피부 질환이 생겼습니다.

사고 당시 염산 증기에 잎이 말라버린 감나무.

새 잎이 나기 시작했지만
내년에도 열매를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인터뷰] 산성마을 주민
"(사고) 당일은 완전 바짝 다 말랐지. 그 때는 이쪽으로
쭉 가면 다 많이 말랐어요, 저렇게 저질러 놓고 가만 있으니까
울화통이 터져 가지고..."

일부 주민들은 여전히 병원을 오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채화 / 산성마을 이장
"방문을 다... 여름이니까 다 열어놓고 자고 하니까...
방으로 다 가스가 들어와서... 대책이 아무 것도 없으니까...
그래서 이러지... 답답해서"

주민들은 염산 누출 사고가 발생한 지
두 달이 훨씬 지났는데도 아무런 피해 보상과
대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인터뷰] 엄호섭 / 산성마을 주민
"두 달 반이 넘어가고 있는데 아무런 대책을 안 세워 줍니다.
나무가 제대로 자라고 하겠습니까? 작물을 먹겠습니까? 못 먹습니다.
1~2년 안에 해결될 게 아니고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하지만 해당 공장 측은
염산이 외부로 누출되지 않았는데도
오히려 주민들이 과도한 보상을
요구해 난감하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염산 누출 공장 대표
"외부 누출이 없었고 공장 안에서 다 자체 처리를 했습니다.
다만 유증기가 좀 날아간 것은 주위에 있는 농작물에
피해를 줬어요. 주민들이 피해를 입었다고 하니까
서로 조율하고 있는 과정이에요."

염산이 외부로 누출되지 않았다는 해당 공장은
현재 '유해화학물질 취급 기준 위반'과
'즉시 신고 미이행'으로 환경청으로부터 고발된 상태입니다.

하지만 보상도 재발 방지 대책도 없는 상태에서
언제 또 터질지 모를 사고에 대한
주민들의 두려움과 고통은 진행 중입니다.

JCN뉴스 구현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