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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폭발 사고 '예견된 인재'
송고시간2022/05/26 18:20


[앵커]
10명의 사상자를 낸 에쓰오일 폭발 화재 사고는
안전불감증이 불러온 인재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비를 위해서는 일단 공정을 멈춰야 했는데
가장 기본적인 안전 수칙조차 지켜지지 않았고,
사고 예방을 위한 조치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구현희 기자입니다.

[기자]
폭발 화재가 난 공장은
부탄가스를 주입해 휘발유 첨가제를 만드는 곳입니다.

그런데 사고 당일 고장 난 밸브를 정비하는 중에도
부탄가스가 계속 주입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작업 현장에는 원청인 에쓰오일 직원 7명이 있었지만
공정을 멈추고 정비를 해야 하는
기본적인 안전수칙조차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가동을 멈추지 않고 부탄 가스가
계속 주입되는 바람에 원료 드럼의 압력이 상승했고,
드럼 밖으로 분출된 가스로 인해 자동 밸브 2곳이 열리면서
비어있던 또 다른 드럼을 거쳐 당시 작업 중인 곳까지
가스가 역류하면서 폭발한 겁니다. 

[인터뷰] 고용노동부 관계자
"공정이 정지되면 다시 재가동 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그것은 다른 문제로 직결되지 않겠습니까.
사고 당시에는 C4(부탄)를 공급하고 있었고,
정비할 때도 C4(부탄) 가스가 공급되고 있었다는 것은
현장에 있던 (에쓰오일) 관계자들은 다 알고 있었습니다.
그 작업이 거의 동시에 이뤄지고 있었다는 것을..."

사전에 자동 밸브를 수동으로 잠그거나
배관을 차단하는 등의 안전 조치도 없었습니다.

[스탠드업] 일어나지 않을 수 있었던 사고였지만
안전을 소홀히 한 탓에 결국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유족 등은 안전불감증이 불러온 예견된 인재라며
가장 우선돼야 할 안전이 수익에 밀렸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협력업체 부상자 가족
"그냥 대량으로 가스가 샜다.
이렇게만 얘기하는데 설계 도면이 어떻게 됐는지도 모르고..."

사고가 난 생산 시설의 매출 규모는
연간 5천800억 원에 달합니다.

경찰은 다음주 중 다시 합동감식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고용노동부는 에쓰오일 울산공장 전체에
안전진단 명령을 내리기로 했습니다.

jcn뉴스 구현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