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CN 뉴스 >NEWS 다시보기

NEWS 다시보기

JCN NEWS 상세
사회
'탈출 반복' 불법사육 곰..결국 참변
송고시간2022/12/09 18:00


[앵커]
어젯밤(그저께 밤) 울주군의 한 농장에서
60대 농장주 부부가
불법 사육하던 곰의 습격을 받아 숨졌습니다.

먹이를 주기 위해 사육장 문을 열었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키우던 곰 3마리는 모두 사살됐습니다.

구현희 기잡니다.

[기자]
울주군 범서읍의 한 농장으로 경찰차가 들어갑니다.

60대 농장주 부부가
키우던 곰의 습격을 받고 사망한 사고와 관련해
현장감식이 이뤄졌습니다.

농장을 간 부모님과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딸의 신고가 접수된 건 어젯밤(8일) 9시 37분쯤.

출동한 경찰과 소방은
농장 안에서 사망한 채 쓰러져 있는
농장주 부부를 발견했습니다.

[스탠드 업] 발견 당시 부부의 몸에는
곰의 습격을 받은 흔적 등 외상이 있었습니다.

경찰은 어제(8일) 오후, 농장주인 60대 이 모씨가
먹이를 주기 위해 우리 문을 열었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엽사
"사료통이 2개가 있는데 우리 안쪽에 사료통이 하나가 있고,
입구에 또 하나가 있고 이렇더라고요. 입구 쪽에 완전히 주지도
못 하고 바깥 쪽에... (사료) 반은 우리 속에 들어갔고,
(사료) 반은 입구 쪽에 있고 이렇더라고요."

뒤이어 남편과 연락이 되지 않아
농장을 방문한 아내도
탈출한 곰의 습격을 받고 사망했습니다.

[인터뷰] 경찰 관계자
"현장 CCTV가 없기 때문에 어느 곰이 어떻게 공격했는지는
알 수 없는데 몸에 난 상처로 봐서는 곰한테 물어뜯긴 건 맞아요."

발견 당시 곰 한 마리는 우리 안에,
곰 2마리는 탈출한 상태였는데
모두 사살됐습니다.

[현장음] '탕' "쐈다. 쐈다."

해당 농장은 지난 2018년 7월부터 4년 넘게
멸종위기종인 반달가슴곰 4마리를
불법 사육해왔습니다.

이중 한 마리는
지난 9월 병사했다고 농장측이 진술하면서
경찰과 환경청은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앞서 이 농장에서는 지난해 5월에도
곰 한 마리가 탈출하는 소동이 빚어져
주민들이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불법사육으로 인한 처벌은
두 차례 고발로 각각 벌금형을 받은 게 다였습니다.

[인터뷰] 낙동강유역환경청 관계자
"저희도 계속 (농장주가) 임대라고 주장을 하고 있어서
"임대이면 빨리 원주인에게 돌려보내고, 사용 환경 관리
철저히 하라"고 계속 얘기를 하고 있던 상황이었거든요."

솜방망이 처벌과 허술한 관리감독이
결국 대형 사고로 이어졌단 지적이 나옵니다.

한편 사망한 농장주는 축구장 20개에 달하는 산림을
장기간 훼손한 혐의로도 재판을 받던 중이었습니다.

JCN뉴스 구현희입니다.//